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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아이가 장난감보다 집안일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 – 놀면서 배우는 살림 교육법”

by 살림연구원 2025. 4. 14.

“아이가 장난감보다 집안일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 – 놀면서 배우는 살림 교육법”

 

안녕하세요 :) 여러분들에게 살림 꿀팁을 제공하는 살림연구원입니다.

오늘은 제가 요즘 가장 신기하게 느끼고 있는 일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. 바로 우리 아이가 장난감보다 집안일을 더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
장난감 가득한 방에 있어도 10분만 지나면 “심심해~” 하던 아이. 그런데 최근엔 청소기를 꺼내거나 설거지를 시작하면 “엄마 나도 할래!” 하며 먼저 달려오더라고요.

처음엔 단순한 흉내 내기인 줄 알았는데, 조금씩 반복하다 보니 진짜로 살림이라는 활동을 놀이처럼 즐기는 모습이 생겼어요. 오늘은 그 변화의 과정을 공유해보려 해요.

 


1. 아이가 집안일을 좋아하게 된 첫 시작은 ‘칭찬 한 마디’였습니다

어느 날, 청소기를 돌리다가 “00야, 여기 버튼 눌러줄래?” 하고 부탁했어요. 아이 손에 맞게 높이도 조절해주고, 실제로 켜지게 해봤죠.

버튼을 누르고 소리가 나자 아이 얼굴이 환해지더라고요. 그리고 바로 이어진 제 말, “와~ 00가 도와주니까 엄마가 훨씬 편하네!” 이 한 마디가 그날 아이의 기분을 정말 좋게 만들었어요.

아이들은 역할과 인정을 좋아해요. 집안일을 ‘잘했다’보다 ‘같이했다’, ‘고마워’라는 말이 훨씬 더 강한 동기를 주는 것 같았어요.

 

2. 집안일을 ‘놀잇감’처럼 세팅해봤어요

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재미, 상상, 도전입니다. 그래서 평소 쓰던 도구들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바꿔봤어요.

  • 작은 손걸레 – 아이 손에 맞는 사이즈로
  • 물병+분무기 – 책상, 창틀 닦을 때 놀이처럼 사용
  • 세탁집게 놀이 – 세탁물 널기 역할놀이 겸 소근육 발달
  • 장난감 청소도구 세트 – 다이소, 이마트 등에서 저렴하게 구매 가능

그냥 "청소해"보다 “우리 집 정리 대작전 놀이 시작~!” 이렇게 게임처럼 말하니까 아이가 훨씬 흥미를 가지더라고요.

 

3. 엄마 아빠의 ‘진짜 집안일’에 자연스럽게 섞이게 했어요

가짜 청소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건 진짜 내가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에요. 

그래서 저는 일부러 아이가 할 수 있는 ‘진짜 일’을 맡겼어요.

 

제가 주로 아이에게 시켰던 일들은 아래와 같아요. 여러분들도 한번 해보세요.

  • 접시 옮기기 (플라스틱/실리콘 제품)
  • 세탁기 안 빨래 꺼내기
  • 리모컨 정리함에 꽂기
  • 휴지심 분리수거함에 넣기

이런 아주 작은 일도 아이에게는 역할이 되고, 엄마는 도와주는 존재로 인식되면서 아이 스스로 “나도 가족 중 하나야”라는 느낌을 받는 듯했어요.

 

4. 도와줬다는 성취감에서 습관이 되었어요

매일은 아니어도, 주 2~3회 정도 반복된 이후 아이 스스로 “엄마, 물건 정리할까?”라든가 “이건 내가 닦을게~” 하고 말할 때가 종종 있어요.

물론 장난감도 여전히 좋아하지만, 놀다가도 엄마가 집안일을 시작하면 장난감보다 그쪽으로 먼저 시선을 주는 모습을 보면 ‘습관이 된 거구나’ 싶은 마음이 들어요.

 

5. 아이가 집안일을 좋아하게 만드는 3가지 팁

  1. “같이하자”는 말보다 “도와줄래?”가 효과적 → 주도권을 주는 말이 훨씬 긍정적 반응 유도
  2. 집안일을 ‘놀이’처럼 디자인하기 → 도구 사이즈, 역할, 보상 없는 즐거움에 집중
  3. 과정에만 칭찬 집중하기 → 결과보다 “너의 참여가 고마워”라는 인정이 핵심

 

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킨다는 건 단지 도와달라는 게 아니라, 일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일이더라고요.

지금 당장은 느리더라도, 이 시간이 쌓이면 책임감, 자립심, 그리고 가족에 대한 소속감까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어요.

오늘도 아이가 먼저 걸레를 챙기고 물통을 들고 “엄마~ 내가 먼저 해볼까?”라고 말하는 그 모습이 저에겐 하루 중 가장 흐뭇한 순간이 되었답니다.